P2P금융 '리워드' 마케팅 과열…대출자만 피해
2020-09-09 05:53
중개수수료 오르면 대출금리 인상
신규 투자자 모집을 위해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업체들이 벌이는 '리워드' 마케팅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P2P업체의 중개수수료 비용이 오르게 돼, 업계 대출금리가 전체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 관계자들은 "리워드 없이는 신규 투자자 유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주요 P2P업체들 가운데 리워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보통 신규 투자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리워드는 투자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바로 돌려주는 마케팅이다. 적게는 1%, 많게는 3%까지 돌려준다. 현금이 아니어도 그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한다. 아예 '공짜로 투자해 보세요'라며 가입만 하면 예치금을 주는 곳도 있다. 한 P2P업체 대표는 "기존 채권을 관리하고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데,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아 리워드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리워드 비용 부담이 대출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표면상으로는 업체가 대지만, 투자자 모집에 쓰는 비용이므로 중개수수료율이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결국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특정 시기에 진행하는 이벤트라면 모를까, 대부분 업체가 상시 벌이는 것이라면 업계 평균 대출금리는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P2P 투자에 대한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며, 과도한 리워드를 제공하는 업체는 유의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리워드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이러한 경보는 무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