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귀태’ 표현 與 사퇴 요구에 “곪을수록 아프기 마련”

2020-12-09 12:18
전날 문재인 정권 겨냥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과 경제 3법 등의 본회의 처리를 앞둔 9일 오전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왼쪽)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는 동료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을 ‘귀태(鬼胎)’라고 칭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 요구를 받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깊이 곪고 썩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이 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참하게 민생, 법치, 대한민국 근간 온 군데를 파괴 중인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다”며 이렇게 적었다.

배 의원은 “그나마라도 느끼니 다행이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정도로 돌아오라. 더 썩으면 잘려나갈 길밖에 없다”고 했다.

배 의원은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 대국민 사과 계획을 비판, “지금 이 순간 온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성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귀태’라는 표현은 귀신 귀(鬼)자에 태아 태(胎)자를 써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에 나온 표현을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사용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배현진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개인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며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