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한동훈, 초보 운전자 아니다"…원희룡 저격
2024-06-30 17:26
"절반 넘는 당원·지지자, 다시 운전대 맡기고 싶어해"
한때 '친윤(친윤석열)계', '친홍(친홍준표)계'로 분류됐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 눈에 한동훈은 초보 운전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초보 운전자'에 빗대 비판하자 그를 감싼 것이다.
배 의원은 30일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절반을 훌쩍 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총선 100일간 운전대를 잡았던 한 후보에게 다시 운전대를 맡기고 싶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원 지지자들께서는 지금 당과 선거라는 길을 훤히 잘 알고 여러 번 다녀봤지만, 네비게이션 좀 찍어보자는 국민들 요청에도 백두대간 지도만 고집하며 국도, 고속도로를 헤매다 걸핏하면 진창에 빠지곤 하는 '라떼'('나 때는 말이야'의 은어)는 운전자들보다 국민과 당원이라는 네비가 지목하는 길로 믿고 함께 갈 줄 아는,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운전자를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을 초보 운전자로 처음 지칭한 것은 당권 경쟁을 함께 벌이고 있는 원 전 장관이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원 전 장관을 비롯한 다른 당권 주자들이 '배신의 정치'라는 화두로 공격하자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원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공한증이 맞다"며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맞받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모인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의 약자·널리 퍼지는 민들레 씨앗처럼 곳곳에서 민심을 파악해보겠다는 의미)의 운영진을 맡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쓴소리를 하면서 친윤과 거리가 벌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