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불편해도 협력해달라”…연내 李‧朴 사과 강행 의지

2020-12-08 09:08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 운명 가름하는 선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소속 의원들 앞에서 “저는 여기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목표한 바를 꼭 실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에도 연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밝힌 뒤 “여러분들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어도 당이 국민 마음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다같이 협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편으로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우리 편으로 돌려서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정상화시킬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계기를 마련하는 게 내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이 보선이 우리 당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라고 저는 생각한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국민의힘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된다는 뜻이다.

애초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4년째가 되는 오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수처법 개정 등 국회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