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만 현대차 사장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될 것...지구 온난화 늦추겠다"

2020-12-04 15:53
온라인 콘퍼런스 '2020 오픈 R&D 데이' 개최
클린·프리덤·커넥티드 모빌리티 3대 비전 소개
미래 인재 확보 중요성 강조...조직문화도 혁신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 4일 열린 '2020 오픈 연구개발(R&D) 데이'에서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2020 오픈 R&D 데이' 캡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프로바이더가 되고자 하며,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4일 열린 현대차그룹 온라인 콘퍼런스 '2020 오픈 연구개발(R&D) 데이'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전략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의 R&D를 총괄하는 비어만 사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3대 전략 △클린 모빌리티(Clean Mobility) △프리덤 인 모빌리티(Freedom in Mobility) △커넥티드 모빌리티(Connected Mobility)에 대해 소개했다.

◆총 44종 친환경차 출시··· 2022년, 자율주행 상용화

우선 클린 모빌리티 전략에 대해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친환경차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확보해 왔다"며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해 리더십을 강화하고, 세계 3대 전기차 회사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수소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비어만 사장은 "수소 분야는 현대차그룹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며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수소사회 구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대그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FCEV 2030'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FCEV 2030 비전 하에 연로전지시스템 70만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중 20만기는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승용·상용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철도·지게차·발전 분야 등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인 모빌리티 전략 달성을 위해서는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집중한다. 비어만 사장은 "2022년까지 당사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일부 도시에 상용화하겠다"며 "2024년엔 운송사업자들에게 공급할 자율주행 레벨4(고등 자동화) 차량을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AS는 차 간 거리를 유지하고 충돌위험을 방지하는 센서들로, 고객의 안전과 자율주행을 위한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다.

비어만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커넥티드 모빌리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2025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역의 모든 신차에 커넥티드카 기능을 기본화하고, 외부 콘텐츠 서비스와 연결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기능을 구현해 양적·질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일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E-GMP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될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고성능 전기차 프로젝트 'RM20e' 등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자율주행 시대에도 자동차가 가진 드라이빙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비어만 사장은 "자율주행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스티어링휠과 균형잡힌 주행 성능을 통해 느껴지는 역동적 주행경험은 자동차만이 가진 본연의 가치이자 매력"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랠리카 개발과 경기를 통해 고성능차의 다양한 부분에서 데이터와 경험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싱 경기에서도 친환경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모터 스포츠계의 전설 '르망24시' 또한 탄소배출 제로 레이스를 해야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에 집중하고 있고, 수소전기차가 레이스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재 고성능 전기차 프로젝트인 'RM20e'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현대차의 고성능 'N'을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비어만 사장은 "RM20e는 전동화 성능의 혁신적인 새로운 장을 대표할 것이며, 우리 N 개발자들은 끊임없이 고성능 분야에서도 '배출가스 제로'라는 가치있는 인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어만 사장은 "자본도, 기술도 없었던 자동차 산업의 볼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정도로 성장한 데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도전과 열정으로 성장해 온 현대차가 그 중심에 있다"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끊임없이 기여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래 인재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그 역할을 수행하고 변화를 선도해 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뛰어난 인재들이 엔지니어로서 꿈꾸는 상상을 현실로 이루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