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7년 후 日 추월해 세계 5위 수출국으로 도약"
2020-12-03 15:47
韓 수출, 지난 42년간 연평균 9.96% 증가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수출 상대적 선방
코로나19에도 상반기 수출 상대적 선방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5일 무역의 날을 맞아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한국 위상 변화와 수출국 순위 상승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1977년 수출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하며 세계 20위 수출국으로 진입한 한국은 이후 42년간 수출이 연평균 9.96%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수출 5418억 달러,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세계 7위 수출국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수출 5000억 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인 2018년엔 미국과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수출 감소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12.9% 감소(IMF 기준 수출 -13.5%·수입 -12.4%)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도 11.3% 줄었다.
하지만 세계 20대 수출국이 평균 14.2%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선방한 수치다. 독일, 일본과 비교해도 각각 4.2%포인트, 2.7%포인트 적게 감소했다. 9월 수출은 플러스(7.6%)를 기록했고, 3분기 전체로는 작년 동기보다 8.6% 줄어 감소세도 완화됐다.
한국의 최대 수출 지역인 아시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고, 온라인 상담회 등 민관의 선제 대응이 주효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런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이 세계 수출국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봤다. 지난해 세계 5위 수출국인 일본과 한국의 수출액 차이는 1637억 달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0.7%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한국 수출이 2010년대 성장세(연평균 1.68%)를 유지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가 뚜렷한 일본을 추월해 7년 후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전망이다.
일본은 핵심 수출 품목인 고부가 부품·소재의 대(對)중국 수출 감소 추세가 뚜렷했고, 세계 수출 시장 비중이 17%나 되는 디지털 관련 재화의 수출 경쟁력도 약화해 2011~2019년 수출이 연평균 0.96% 감소했다.
한국은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류 등 15대 주력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한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바이오헬스·전기자동차 등 14개 신성장 품목 비중은 지난해 22.6%까지 늘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 실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했으나 한국은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국 경상수지는 18억 달러 감소하고, 한국과 미국이 모두 TPP에 복귀할 경우 경상수지는 266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5위 수출국 진입 시기 단축을 위해서는 공세적 통상정책 전개가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TPP 가입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