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능'...당일 확진된 수험생, 의료원서 응시

2020-12-03 13:47
서울·인천서 당일 확진돼 긴급이송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인천에 한 고3 학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급하게 확진자를 위한 의료기관 내 시험장에서 응시했다.

3일 연수구와 교육계에 따르면 인천 고등학교 3학년 A군(18)은 최근 미각·후각을 느끼지 못해 전날인 2일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았다.

결국 A군은 3일 0시 양성 판정을 받아 오전 2시 인천시의료원으로 긴급이송됐다. 이후 인천시의료원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A군은 예비소집일인 2일 학교를 방문해 수험표를 받는 과정에서 담임교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같은 반 학생들과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를 거쳐 A군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 20여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이들과 함께 수능 시험을 보는 학생들 역시 시험이 끝난 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에서도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된 수험생 1명이 확진자 수험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험생 16명이 서울의료원·남산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내 4곳에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수능 감독관·본부요원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진단검사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자가격리자·유증상자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 시험장에서 감독관 역할을 했다면 거주지나 학교 소재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