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보선] ①부동산 시장 잡아야 민심도 잡아

2020-12-01 08:00
여야, 부동산 대책 마련 고심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위해 부동산 정책에 힘쓰고 있다. 서울의 경우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 정당이 승기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면서 여야 모두 부동산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부동산 대책이 내년 서울시장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이를 고심 중이다.

수도권 집값 고공행진은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 100기준)는 113.1로, 지난해 말보다 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7.1% 올랐다. 여기에 임대차3법으로 전세난이 겹치면서 ‘집값을 잡을수록 오히려 더 치솟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여야는 내년 재보선 전까지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각 후보마다 내놓는 대책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정당 간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의 입장이 후보의 입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여야 모두 뚜렷한 대책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민주당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획단인 ‘더케이(K) 서울 선거 기획단이 맞춤형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당내 TF인 미래주거추진단 역시 올해 안에 중장기적인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과 정부가 혼란을 야기 시킨 부동산 대책을 바로잡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부동산팀 등 분야별 대응팀을 산하에 둔 공약단을 금주 내 출범해 보궐선거 공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공약개발단은 부동산 규제 완화·공급 확대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민주당과 부동산 정책 대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발표했던 서울주택 공급 100만호 확대방안 등을 포함한 종합 대책이 주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김선동‧이혜훈 전 의원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역시 집값에 포커스(focus)를 맞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청년에게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공약을 가다듬고 있으며, 이혜훈 전 의원은 신혼부부와 육아부부에게 특화된 지분 적립형 주택단지를 공급하고, 강북·강서 4개 권역에 80층 규모 직장·주거 복합단지를 건설해 청년들의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김선동 전 의원도 전문가 중심의 ‘부동산대책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주택건축국을 ‘주택정책국’으로 전면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