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코로나19 직격탄 '디즈니랜드' 직원 감축

2020-11-27 17:48
테마파크 대신 OTT '디즈니플러스' 투자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사진=연합뉴스]


월트디즈니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테마파크 사업부 직원 3만2000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디즈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이러한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2만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데에서 4000명 더 늘어난 규모다.

디즈니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로 직원 연금과 퇴직자 의료급여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금을 축소할 수 있고, 주주 배당금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미국, 아시아, 유럽에서 총 12개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테마파크 대부분을 폐쇄했으나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중국 상하이와 홍콩, 일본 도쿄 등지의 디즈니랜드는 다시 개장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는 코로나 3차 확산으로 인해 현재까지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는 현지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에 따라 지난달 말 다시 문을 닫았다.

디즈니는 올해 사업연도에 40여년 만에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매년 9월 말 회계연도를 마감하는 디즈니는 4분기 기준 7억1000만달러(7863억원) 순손실을 냈고, 연간 실적도 28억3000만달러(3조13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사업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 유료 가입자는 전 세계 7370만명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출시 당시 2024년까지 구독자 6000만~90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 속도다.

이달 초 디즈니는 내년 1월 배당금을 스트리밍 부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한 디즈니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디즈니는 향후 배당을 계속 포기하거나 직원 연금 및 퇴직 후 의료 계획에 대한 기여금도 삭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