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상황"...정세균 총리,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시사

2020-11-22 15:40
정 총리,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주재
"코로나 대규모 확산 기로에 서 있다"
"거리두기 상향 기준 충족 안 기다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을 시사했다. 호남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역시 1.5단계로 높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확진자가 최근 2주 가까이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이날까지 사흘 연속 300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이라며 "생활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규모 확산의 기로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도권은 나흘 전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확산세가 멈추지 않아 벌써 2단계 기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호남권도 병원, 직장, 마을 등에서 잇따른 집단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내달 3일 예정된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언급, "학생 확진자가 매일 20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님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지금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하며 각 지방자치단체를 향해 "'정밀방역'의 취지를 적극 활용해 필요한 방역 조치에 능동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수도권에서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민들께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께서도 생업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낄 것"이라면서도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가 감당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통제가 어려운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의 백신 확보 진행상황에 대해 조만간 설명하겠다고 밝히며 정 총리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이 최고의 예방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또한 최근 영국 가디언지의 연구결과를 거론,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약 70%에서 폐나 간 등의 손상이 발견됐다고 한다"면서 젊은 층을 향해 각별한 경각심과 위기의식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