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주문 꽉 찼다" 코로나로 뜨거운 중국 자전거 산업
2020-11-19 14:16
3분기 자전거 수출 10억불 돌파···25년래 최대치
코로나19 봉쇄령 속 자전거 수요 폭증
전 세계 시장점유율 70% 中'자전거대국'···RCEP 효과도 '톡톡'
코로나19 봉쇄령 속 자전거 수요 폭증
전 세계 시장점유율 70% 中'자전거대국'···RCEP 효과도 '톡톡'
"올해 6~9월 자전거 수출 주문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배가 늘었다.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늘었다. 내년 4월까지 주문이 꽉 찼다.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근로자들이 밤 10시 넘어서까지 야근하는데도 일손이 달려 주문을 다른 공장에 아웃소싱을 맡겨야 할 정도다."
중국 톈진시 자전거 수출업체인 이루다자전거 리칭 회장이 중국 증권시보를 통해 전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외 자전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 자전거 산업 수출이 호황을 맞았다.
◆ 3분기 자전거 수출 10억불 돌파···25년래 최대치
상반기 자전거 수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으로의 자전거 수출은 각각 78만4000대, 7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6%, 37.4%씩 증가했다.
3분기에도 중국산 자전거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글로벌 마켓인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자전거 총거래액(GMV)은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10월 GMV는 무려 220% 폭증했다.
자전거 업체들의 몸집 키우기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표 자전거 제조업체 상하이펑황이 대표적이다. 상하이펑황은 지난 9월말 9억5200만 위안(약 1617억원)에 톈진시 자전거 수출업체인 아이싸이커와 톈진톈런 지분 100%를 사들였다. 두 회사를 통해 일본 수출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 코로나19 봉쇄령 속 자전거 수요 폭증
코로나19가 자전거 수요를 견인했다. 증권시보는 코로나19 속 음식 배달 등이 급증한 데다가 버스·지하철 대신 자전거를 타고 외출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럽·미국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 속 헬스장이 문을 닫은 데다가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면서 자전거가 주요 운동·교통수단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게다가 친환경 정책 기조 속 유럽·미국 지역에선 자전거 이용자,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 등에 대한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 공장은 여전히 정상 가동되고 있어서 전 세계 자전거 주문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세계 시장점유율 70% 中'자전거 대국'···RCEP 효과도 '톡톡'
중국은 '자전거 대국'이다. 부품 생산부터 조립까지 완벽한 자전거 산업체인을 갖추고 있다. 중국산 자전거는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친환경 자전거 이용 장려 정책 속 중국산 자전거는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으로 수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전거 수요 증가가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현상'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애기다. 전문가들은 2022년까지는 자전거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타결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도 중국산 자전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등 15개국이 서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아태지역은 글로벌 전동바이크 시장 점유율의 약 9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중국 서부증권은 최근 보고서 RCEP 발효로 중국산 전동바이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