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가시권… 여행주 사도 될까요?
2020-11-19 00:30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여행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온 여행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시권에 접어든 백신 개발이 최종 완료될 경우 업황 개선 따른 이익 정상화와 조직슬림화에 따른 고정비 감소 수혜가 기대돼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이후 18일 현재까지 여행관련주인 노랑풍선이 28.83% 급등했고, 모두투어(20.29%), 참좋은여행(19.69%), 레드캡투어(18.82%), SM C&C(16.72%), 하나투어(17.31%), 롯데관광개발(10.76%)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여행주의 급등은 코로나19 백신개발 이슈가 배경이다.
앞서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 결과 94.5%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 측이 제출한 인전성 데이터를 확인한 뒤 향후 몇 주 내 긴급사용승인(EUA)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여행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따른 상대적 수혜를 전망해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산업이 여행업으로, 레저 산업 중 매출액이 -99% 수준까지 빠지고 전혀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며 “백신, 트래블버블, 항채여권, 항공노선 확충 등이 매우 절실히 필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 버블 또는 백신 개발과 같은 호재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주가는 급등할 수 있다”면서 “흐름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장기간 지속된 적자로 회사의 적극적인 구조조정도 업황 회복 시에 고정비 감소라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40개가 넘는 자회사를 대부분 정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말이 되면 15개 정도만 남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여행사로 시장 리바운드 시, 이익 레버리지와 시장점유율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