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저유가' 한전 3분기 누적 흑자 3조2000억
2020-11-12 15:43
2018~2019 연속 적자…올해 최근 3년간 최고 실적
탈원전과 한전 실적 관계없다 주장
탈원전과 한전 실적 관계없다 주장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7113억 원, 영업이익 2조332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8.2% 늘었다. 한전은 2019년과 2019년 2년 연속 적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까지 계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43조8770억 원, 영업이익은 3조1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6억 원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 원 늘었다.
한전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저유가가 꼽힌다. 유가 하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을 아꼈다. 비용으로는 지난해 대비 3조9000원이나 절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가격 하락으로 3분기 누적 연료비는 2조2899억 원, 전력구매비는 1조5931억 원 각각 줄었다. 한전이 전력을 사들이는 도매가격 격인 전력시장가격(SMP)은 2018년 kWh당 91.6원, 지난해 92.7원에서 올해는 73.1원으로 떨어졌다.
전기판매 수익이 4000억 원 감소하고, 원전 예방정비 확대로 상각·수선비가 5000억원 늘었고 지급수수료, 인건비 및 세금 등 기타영업비용도 2000억원이 증가했으나 저유가가 모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원전 이용률은 73.8%로 작년 같은 기간 74.5%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전은 "원전 가동률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저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매비 감소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과 2019년 한전 적자는 고유가로 인한 것이며, 일각에서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 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라고 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