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석유 아닌 수소메이저 되겠다"...바이드노믹스에 다급해진 에너지 업계
2020-11-11 18:10
"10년 동안 5조 달러"...바이든의 '통큰' 친환경 정책
'석유시대 종말, 녹색수소 전환'...BP 등 사업구조 개편
'석유시대 종말, 녹색수소 전환'...BP 등 사업구조 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제1 국정과제 중 하나로 기후 변화 문제가 꼽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탄소 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0) 달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두 차례나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예고하며 기후 변화 대응 문제를 강조했다.
앞서 유세 기간 바이든은 2050년까지 미국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21년부터 10년간 총 5조 달러(약 6000조원, 정부·민간투자 합산)를 퍼붓는 '그린뉴딜'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정책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순수 투자분은 1조7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도 꾀한다. 특히,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임기 동안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부문에만 4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선거 캠프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2년) 예산을 현재 화폐 가치로 추산해도 그린뉴딜 투자금의 절반 밖에 안 된다"면서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도 연계한 전기차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규모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과 관용차 300만대의 전기차 전환, 50만 곳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에도 2조 달러(2300조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미국 행정부의 방침 변화에 에너지 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동반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기존 석유에너지 소비 구조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이미 작년 연례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소비량 증가세가 2030년 정점을 기점으로 멈출 것이라 예측한 데 이어, 무디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대폭 쪼그라든 여파로 세계의 석유 소비 규모가 작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양대 석유메이저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중심으로 '석유시대의 종말'을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BP가 세계 최대 해상 풍력업체인 덴마크의 외르스테드와 함께 독일 서부 지역에 대규모 녹색 수소 생산 단지 건립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50메가와트(MW)급 규모의 전기분해시설 설치하고 2024년부터 연간 9000톤의 수소 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자동차 4만5000대분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
특히 이번 사업은 종전 수소 생산에 이용했던 천연가스 발전 전력의 20%를 외르스테드가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대체하는 '녹색 수소' 발전 사업이다.
녹색 수소란 수소 생산을 위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전력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전력을 사용할 경우 수소 발전을 늘린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여전하다는 한계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FT는 "이번 사업이 석유메이저가 녹색수소 발전에 진출한 첫 번째 사업"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생산 비용이 높다는 점에서 양사가 사업 경쟁력 여부를 추가로 검토한 후 2022년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BP는 '종합에너지 기업' 전환 전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BP는 2050년까지 석유·천연가스 생산량은 기존의 40%로 줄이고, 향후 10년 이내에 녹색수소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하려 한다.
특히 '녹색 수소' 발전 계획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BP는 11억 달러를 투자해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의 미국 내 해상 풍력발전 단지 2곳의 지분 절반을 사들였으며, 190만 달러를 들여 호주 서부에는 녹색 수소 수출 기지를 건설한다. 이날 발표한 독일 수소발전소는 향후 BP의 수소 생산단지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P 외에도 스페인 최대 석유기업 렙솔SA과 네덜란드의 로얄더치셸 등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다각화와 녹색 수소 전환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렙솔 역시 올해 초 7000만 달러를 투입해 스페인 북부에 녹색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로얄더치셸은 2030년까지 독일의 라인란트 정유소에서 녹색 수소 생산량을 10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블룸버그NEF)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5% 미만인 수소 에너지 소비량이 각국 정부 정책에 힘입어 2050년 2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소 에너지의 연간 직접 수익 창출 규모도 2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10년 동안 5조 달러"...바이든의 '통큰' 친환경 정책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승리를 확정한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하루 동안에만 두 차례나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예고하며 기후 변화 대응 문제를 강조했다.
앞서 유세 기간 바이든은 2050년까지 미국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2021년부터 10년간 총 5조 달러(약 6000조원, 정부·민간투자 합산)를 퍼붓는 '그린뉴딜'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해당 정책에서 미국 연방정부의 순수 투자분은 1조7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도 꾀한다. 특히,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임기 동안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부문에만 400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선거 캠프는 "미국이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프로젝트(1961~1972년) 예산을 현재 화폐 가치로 추산해도 그린뉴딜 투자금의 절반 밖에 안 된다"면서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도 연계한 전기차 전환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규모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과 관용차 300만대의 전기차 전환, 50만 곳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에도 2조 달러(2300조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석유시대 종말에 수소 전환 박차"...BP 등 사업구조 개편에 사활
이와 같은 미국 행정부의 방침 변화에 에너지 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동반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으로 기존 석유에너지 소비 구조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이미 작년 연례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소비량 증가세가 2030년 정점을 기점으로 멈출 것이라 예측한 데 이어, 무디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대폭 쪼그라든 여파로 세계의 석유 소비 규모가 작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양대 석유메이저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중심으로 '석유시대의 종말'을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BP가 세계 최대 해상 풍력업체인 덴마크의 외르스테드와 함께 독일 서부 지역에 대규모 녹색 수소 생산 단지 건립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50메가와트(MW)급 규모의 전기분해시설 설치하고 2024년부터 연간 9000톤의 수소 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자동차 4만5000대분의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와 같다.
특히 이번 사업은 종전 수소 생산에 이용했던 천연가스 발전 전력의 20%를 외르스테드가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대체하는 '녹색 수소' 발전 사업이다.
녹색 수소란 수소 생산을 위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전력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전력을 사용할 경우 수소 발전을 늘린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여전하다는 한계를 해결하려는 시도다.
FT는 "이번 사업이 석유메이저가 녹색수소 발전에 진출한 첫 번째 사업"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생산 비용이 높다는 점에서 양사가 사업 경쟁력 여부를 추가로 검토한 후 2022년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9월 BP는 '종합에너지 기업' 전환 전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BP는 2050년까지 석유·천연가스 생산량은 기존의 40%로 줄이고, 향후 10년 이내에 녹색수소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하려 한다.
특히 '녹색 수소' 발전 계획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9월 BP는 11억 달러를 투자해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의 미국 내 해상 풍력발전 단지 2곳의 지분 절반을 사들였으며, 190만 달러를 들여 호주 서부에는 녹색 수소 수출 기지를 건설한다. 이날 발표한 독일 수소발전소는 향후 BP의 수소 생산단지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P 외에도 스페인 최대 석유기업 렙솔SA과 네덜란드의 로얄더치셸 등도 친환경 에너지 사업 다각화와 녹색 수소 전환에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렙솔 역시 올해 초 7000만 달러를 투입해 스페인 북부에 녹색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로얄더치셸은 2030년까지 독일의 라인란트 정유소에서 녹색 수소 생산량을 10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블룸버그NEF)는 현재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5% 미만인 수소 에너지 소비량이 각국 정부 정책에 힘입어 2050년 25%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소 에너지의 연간 직접 수익 창출 규모도 2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