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 ①이젠 톱다운 아닌 바텀업...북미 정상 '브로맨스'도 끝?
2020-11-11 08:00
바이든 민주당 후보, 46대 미 대통령 당선
美트럼프·北김정은 간 '깜짝쇼' 막 내릴 듯
'외교 9단' 바이든, 북핵 해결 성과 기대도
美트럼프·北김정은 간 '깜짝쇼' 막 내릴 듯
'외교 9단' 바이든, 북핵 해결 성과 기대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분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최대 외교 치적으로 과시해왔지만, 재선에 실패한 까닭이다.
'외교 9단'으로 알려진 바이든 당선인은 톱다운(하향식)보다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실무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실무진이 북핵 문제에 대한 상당한 이견 합의를 보지 않고는 정상 간 깜짝쇼를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보다 보다 많은 성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10일 외교가에서는 '괴짜 정치인'으로 불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지난 36년간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바이든 후보자가 북핵 협상에 더욱 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5일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제주포럼)'에 참석, "바이든 후보는 북한 비핵화에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셉 윤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오바마 행정부의 두 번째 버전이 될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36년간 상원의원을 하고 2년 동안 부통령을 한 사람으로 경험치가 굉장히 높다"며 "한반도 같은 분쟁 지역의 경우 이미 이 지역을 어떻게 해나갈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과거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짚었다.
또 조셉 윤 전 대표는 바이든 당선인이 미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언급, "(바이든 후보가) 한국의 이런 사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후보는 아마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이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두 번째 버전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이런 실수를 답보할 정도로 바이든 후보가 멍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현재 북한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과 같지 않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만 해도 북한은 핵무장 국가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핵무장 국가인 것도 모자라 계속해 병력을 증강하고 핵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있어 바이든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가 낫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브로맨스가 이어질 경우 '코리아 패싱'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에 가까운 톱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 방식의 협상을 바이든 행정부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바이든 정부는 비핵화를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7일 제주포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루치 전 트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이 딜(협상)의 결정권자가 되지 않도록 했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갈루치 전 특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주 새로운 (대북) 전략을 취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8년 전 전략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최대 외교 치적으로 과시해왔지만, 재선에 실패한 까닭이다.
'외교 9단'으로 알려진 바이든 당선인은 톱다운(하향식)보다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실무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실무진이 북핵 문제에 대한 상당한 이견 합의를 보지 않고는 정상 간 깜짝쇼를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보다 보다 많은 성과를 끌어낼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10일 외교가에서는 '괴짜 정치인'으로 불렸던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지난 36년간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바이든 후보자가 북핵 협상에 더욱 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5일 제15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제주포럼)'에 참석, "바이든 후보는 북한 비핵화에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36년간 상원의원을 하고 2년 동안 부통령을 한 사람으로 경험치가 굉장히 높다"며 "한반도 같은 분쟁 지역의 경우 이미 이 지역을 어떻게 해나갈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과거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됐는지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거듭 짚었다.
또 조셉 윤 전 대표는 바이든 당선인이 미 대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언급, "(바이든 후보가) 한국의 이런 사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충분히 전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후보는 아마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만큼 많이 하지 않을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도 같은 자리에서 바이든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두 번째 버전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이런 실수를 답보할 정도로 바이든 후보가 멍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현재 북한 상황이 오바마 행정부 시절과 같지 않다고도 판단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만 해도 북한은 핵무장 국가가 아니었다"며 "지금은 핵무장 국가인 것도 모자라 계속해 병력을 증강하고 핵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있어 바이든 정부보다 트럼프 정부가 낫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브로맨스가 이어질 경우 '코리아 패싱' 우려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에 가까운 톱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 방식의 협상을 바이든 행정부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바이든 정부는 비핵화를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7일 제주포럼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루치 전 트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적어도 북한이 딜(협상)의 결정권자가 되지 않도록 했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갈루치 전 특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아주 새로운 (대북) 전략을 취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8년 전 전략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