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쏠린 눈] ②트럼프와 바이든에게 주어진 '대선 승리 방정식'

2020-10-30 08:10
6개 핵심 경합주 오차범위 내 접전...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향배
플로리다는 트럼프,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승패 좌우할 두 지역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두 지역이 후보들이 풀어야 하는 '승리 방정식'이다.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승부를 판가름할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사진=신화·연합뉴스]

 
6개 핵심 경합주 오차범위 내 접전...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향배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가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의 결과가 두 대선 후보의 대권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개 경합주 가운데 두 지역에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29명, 펜실베이니아는 20명에 이른다.

미국의 대선은 주별 득표율이 높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구조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매직넘버로 불리는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경합주를 휩쓸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근소한 차이로 이겨 이곳에 걸린 101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면서 승리의 원동력을 얻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06명을 확보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러나 4년 전 대선 결과와 지금의 판세는 다르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6개의 경합주 가운데 5곳에서 모두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플로리다 1.4%, 노스캐롤라이나 0.6%, 펜실베이니아 4.3% 등 오차범위 우위에 있다. 또 다른 격전지인 애리조나에서는 두 후보 지지율이 47%로 동률이다. 현재로선 바이든 후보가 유리한 형국이다.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16명)과 위스콘신(10명)에서 상당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이들 주에 걸린 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이지만, 나머지 4개 경합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어 '승리의 추'가 어디로 기울 것인지 알 수 없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승패 좌우할 두 지역
특히 플로리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패배하고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면 나머지 경합주를 고려할 필요도 없이 바이든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재선 가도에 제동이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플로리다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인 셈이다.

선거 전문 매체 '538'은 최근 한 블로그에서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를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99%라고 강조했다.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중요한 트럼프 캠프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삐를 더욱더 바짝 죄는 모양새다. 오말리 선거대책본부장은 "2016년 대선처럼 최고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핵심 경합주에서 격차는 트위터나 TV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좁혀져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추이[그래프=리얼클리어폴리틱스 캡처]


반면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가 6개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면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차범위 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27일 이 지역에서 실시된 5개 여론조사 결과 평균을 내본 결과,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9.8로 트럼프 대통령(45.5%)보다 4.3%p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 추이[그래프=리얼클리어폴리틱스 캡처]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는 두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때문에 이번 주말 두 후보 모두 플로리다에서 대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펼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심하게 뒤지지만 이 두 곳에서 이긴다면 재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