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팀, 野원내대표 수색에 소란…朴 의장 “유감”
2020-10-28 10:26
배현진 “사전 간담회 들어가려는 원내대표, 경호처 직원이 제재”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하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강력히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정연설 전 사전간담회에 입장하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청와대 경호팀이 수색했다는 이유에서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했다. 대통령 들러리를 세우는 것도 아니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왜 제재를 했느냐’는 질문에 “검색한 거다. 신원검색. 저기 서 계신 경호원들이 원내대표한테도 그랬다”며 “그것 때문에 원내대표도 굉장히 언짢은 상태다”라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걸 모르는 분도 있느냐,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이런 무례를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입장한 후에도 항의는 이어졌다. 박 의장은 재차 “야당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거기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시작되자 항의를 멈췄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대통령 시정연설 시 의전적인 예의는 갖추되,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께선 위선과 거짓발언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