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환율, 최근 수급과 무관하게 심리로 움직여"
2020-10-27 09:16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어려운 시국 속 값진 성과"
김 차관은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9월 중순 118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반 만에 60원가량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서는 유로화·위안화 등 글로벌 통화 움직임이나 국내 외환 수급과 큰 관련 없이 시장 심리만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반응하면서도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대선 관련 불확실성,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봉쇄조치 강화 가능성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김 차관은 그러면서 "대외 리스크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증시 저변 확대와 함께 생산적인 금융투자의 유인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해 최악의 상황이 지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달 3일 열리는 미국 대선 관련 전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동향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고 시장 여건이 크게 변할 수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유지하며 동향을 예의주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3분기 플러스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9개월이 흘렀다"며 "전대미문의 팬더믹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 경제는 역성장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1분기 -1.3%, 2분기 -3.2%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3분기 1.9%로 반등했다.
그는 "전 세계 감염병 확산세가 좀처럼 예봉을 꺾지 못하는 가운데 많은 나라가 회복 국면 진입과 장기 침체의 갈림길에 선 상황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3분기 플러스 성장은 상당히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방역에 소홀하지 않으면서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이번 플러스 성장을 모멘텀으로 삼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