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정통 오프로더 '올 뉴 디펜더' 차타고 단숨에 800m정상까지

2020-10-23 17:30

[사진=랜드로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가 ‘올 뉴 디펜더’를 통해 정통 오프로더의 진수를 보여줬다. 진흙, 바위, 큰 구덩이가 가득한 860m 산행도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자랑한다.

지난달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 양평과 유명산 일대에서 올 뉴 디펜더를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마주한 올 뉴 디펜더는 외관 및 실내 디자인에서부터 듬직함을 풍겼다.
 
◆강인한 인상과 편리한 내부공간

외관은 큰 직사각형의 라인에 모서리는 둥근 곡선형이 조화를 이뤘다. 정면은 U자 형태로 둥그스름하게 앞으로 튀어나온 형태의 보닛 부분이 위로 솟아있는 형태로 양감이 돋보인다. 각진 상자 형태였던 1세대 모델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상케 한다.

내부는 앞 좌석의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구조재인 크로스카 빔과 운전석 옆면의 패널을 고정시킨 볼트의 조합은 거치면서도 단단한 느낌을 풍겼다.
 

10인치 터치스크린은 차량 정보를 빠른 게 파악하게 해준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오프로드를 주행 차량 설정과 도강 상황에서의 차량 상황을 손쉽게 통제하고 더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프리미엄 브랜드 최초로 내장형 T맵을 탑재한 ‘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지녔다. 듀얼 LTE 모뎀을 탑재하여 통신 속도도 빠르다. 유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다.

뒷좌석도 아주 넉넉하다. 레그룸은 992mm로 앞 좌석을 여유 있게 써도 뒷 좌석 동승자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는다. 휠베이스(축거)는 3022mm로 랜드로버 최고급 모델인 레인지로버보다 더 길다. 적재 공간도 1075L으로 여유가 있다. 또 트렁크에는 일반 가전기기에서 쓰는 220V 콘센트와 물건을 청소할 수 있는 물 세척 시스템(옵션)이 설치돼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랜드로버 제공]



◆860m 산 정상도 가뿐...상황에 따라 변하는 에어 서스펜션

유명산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흙길 곳곳이 움푹 파이고, 가파른 경사가 펼쳐져 있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바위는 차 전체의 균형을 흐트러지게 만들 수 있었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에어 서스펜션이 차체를 밀어줘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디펜더의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은 탁월한 접근성 및 이탈각을 구현했다.

4륜 독립식 에어 서스펜션은 험로 주파 시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바퀴가 공중에 뜨거나, 미끄러운 노면을 지나는 상황에서는 액티브 센터/리어 락킹 디퍼렌셜이라 불리는 전자식 LSD가 작동되며 네 바퀴의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손쉬운 험로 주파를 도와준다.

다양한 환경의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 다이얼을 이용해 지형 대응 모드를 조절해가면서 주행을 했다. 에어 서스펜션은 대응 모드에 따라 지상고를 75㎜까지 높여주고, 극단적 조건에서 추가로 70㎜를 연장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차체가 순식간에 올라간다. 이를 통해 극한 험지에서 최대 145㎜까지 차체를 높일 수 있다. 최대 도강 높이는 900㎜에 이른다.

가슴 떨리는 절벽 구간은 차량에 앞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서 안전을 살필 수 있었다. 또 센서가 주변 장애물 여부를 알렸다. 일반적으로 구부구불하고 좁은 산길은 시야 확보가 쉽지 않지만, 바퀴 양 옆과 차량 하부의 상황을 알려주는 카메라는 험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줬다.

높은 경사도 밀리지 않고 단박에 올랐다. 올 뉴 디펜더의 인제니움 2.0ℓ 4기통 디젤 엔진은 240마력의 최고 출력과 43.9㎏·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새로운 알루미늄 D7x 플랫폼이 적용돼 견고함도 더했다.

온로드에서 느껴지는 정숙감은 세단과 비견할 만했다. 높은 차체에도 코너링 구간에서 쏠림 현상이 크지 않은 데다 뛰어난 반응성은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올 뉴 디펜더는 국내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판매 가격은 D240 S 트림 8590만원, D240 SE 956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