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본인 재판도 두문불출…변호인도 "이유 몰라"

2020-10-23 15:09
검사로비 청탁 서울남부지검 조사도 불응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라임 사건에 대한 폭로를 연이어 터뜨리고 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본인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변호인도 불출석 이유를 모른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김 전 회장 재판이 미뤄졌다.

김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아서다. 김 전 회장은 교도관 측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고, 교도관이 이날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정당한 사유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법원으로 연락 온 내용이 없다"며 검찰과 변호인 측에 사전 연락을 받았는지 물었다.

양측은 연락받은 게 없다고 대답했다. 교도관 측은 "김 전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쓴 것은 맞다"며 "이를 받아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김 전 회장 측에 사유가 무엇인지 정식으로 소명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11월 6일에 재판을 다시 열겠다"며 "구인영장을 내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피고인 없는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재판 뒤 기자들에게 "우리도 (불출석 사유를)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오늘 나올지 말지 고민은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다른 변호인 측은 "(교도관이 전달한 불출석 사유서에) 극심한 스트레스 등에 대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정확히 왜 안 나온 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옥중 입장문'을 내고 라임 수사 무마를 위해 현직 검사와 야당 정치인에게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두문불출 중이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