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국회 현안질의 앞두고 해외 출장...불출석 '꼼수'?

2024-10-30 20:39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국회 현안 질의 참석을 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9일 스포츠공정위에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번째 임기 도전 관련 심사를 위한 자료를 제출한 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참석을 이유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고 사실상 3선 도전을 시작한 뒤 일정 수행을 이유로 국외로 떠난 셈이다. 

특히 이 회장은 다음주 일시 귀국했다가 11월 11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질의를 피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일정을 이유로 다시 국외로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전북 남원 유소년 스포츠 콤플렉스 입지 선정 관련 업무 협약 등 일정을 대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후 동행명령장 전달을 위한 문체위 측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에 문체위는 여야 합의하에 문체위 의결로 이 회장만을 위한 '체육계 현안 질의'를 별도로 열고 그를 다음달 11일 증인으로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회장이 다음달 11일로 국회 현안질의를 앞두고 10일부터 스위스 로잔으로 세계올림픽개최도시연합(WUOC) 회의 참석을 이유로 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음달 11일부터 스위스에서 사흘간 열리는 WUOC는 올림픽 개최도시와 개최희망도시의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체육회에서는 대리급 직원이 참석한 적이 있을 뿐 체육회장이 직접 간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3선 연임을 공식화한 이상 연이은 해외 출장으로  11월 하순까지 국회에 나오지 않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체육회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의 선거 출마를 막기위한 압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문체부는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개선하라고 체육회에 권고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장이 본인이 임명한 공정위원에게 임기 연장 심의를 받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