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도 '깔따구류'

2020-10-22 18:00
제주 서귀포시서 최근 나흘새 28건 신고 접수 ‘불안감’ 확산

지난 7월 깔따구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 공촌정수사업소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22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현미경을 통해 1차 조사한 결과, 깔따구류 유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330종에 이르는 깔따구류 유충 중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밝히기 위해 현재 이 유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 초쯤 나올 예정이다.

제주도에서는 하루동안 유충 발견 신고가 22건에 이르는 등 최근 나흘사이에 모두 28건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안감이 점점 확산됐다.

앞서 제주도는 인천시 등 수도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자 제주지역 17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차례에 걸친 특별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제주에는 깔따구 유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9일 서귀포시 서귀동 한 주택 수돗물에서 유충이 첫 발견된 이후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려가 커지는 건 신고가 나온 서귀포지역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받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이 1일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동지역 약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깔따구류 유충은 흔히 4급수에서 두드러기 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
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등깔따구 등 붉은 깔따구류를 제외하고 다른 깔따구류의 경우 수질의 성상(성질과 상태)과 관계없이 모든 수역에서 산다. 특히 안개무늬깔따구는 맑은 물에서도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