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본진 텍사스도 노린다"...돈 없는 트럼프 옥죄는 '부자 캠프' 바이든
2020-10-22 17:03
30년 공화 텃밭 텍사스州서 올해 2번이나 역전..."정치지형 바뀌고 있다"
'역대 최대 후원금' 올해 7억6000만 달러 모금 받아...광고 투입비만 '3배 차이'
'역대 최대 후원금' 올해 7억6000만 달러 모금 받아...광고 투입비만 '3배 차이'
11월 3일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일부 언론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바이든 압승'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의 최대 텃밭인 텍사스주(州)에서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정도다. 역대 최대 규모의 후원금을 모아 말 그대로 '돈이 남아도는' 바이든 캠프가 대대적인 광고 세례를 뿌리는 탓이다.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통했던 텍사스주가 초경합주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뿐 아니라 조지아·아이오와·오하이오·애리조나주 등 공화당 텃밭인 중서부 여러 곳에서 패배할 위험에 처했다"면서 "특히, 197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적 없는 텍사스주의 선거인단이 바이든에게 넘어간다면 '쿠데타'가 일어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 퀴니피악 대학은 여론조사 결과 텍사스주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이 각 47%로 동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주 유권자 1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조사의 오차 범위는 ±2.8%p(포인트)였다.
다만, 미국 선거 여론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올해 평균 4%p 앞서있다. 바이든이 텍사스에서 트럼프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바이든은 댈러스 모닝 뉴스와 UT타일러의 합동 조사(6월 29일~7월 7일)와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7월 16~20일)에서 트럼프를 각각 5%p와 1%p 앞선 48%와 45%의 지지율을 얻었다.
텍사스주의 선거인단은 38명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중요지역이지만, 대선 기간 동안 어느 당에서도 신경쓰지 않는 비(非) 전략지역이다.
30년 이상 견고하게 공화당 텃밭으로 남아 있으면서 역대 공화당 후보들은 굳이 텍사스를 찾지 않을 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TV 광고조차 내지 않으며 사실상 공략을 포기해왔다.
승리가 확실한 우세지역이나 패배가 뻔한 지역에 돈과 화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양당 캠프 모두 최종 승패 여부를 가를 치열한 경합주에 TV 광고와 유세를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텍사스주의 정치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백인 위주의 인구 구성과 농업·석유산업 위주의 경제 구성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유입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 첨단산업 기업의 유치로 텍사스주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캠프는 유세 기간 이미 꾸준히 텍사스에서 TV 광고를 방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오하이오나 네바다주와 같이 선거인단 수가 적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도 큰 돈을 지출하면서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바이든 캠프가 미국 대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후원금을 긁어모으며 말 그대로 '돈이 남아도는 상황'인 탓도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지난 2개월 동안만 4억9380만 달러의 모금을 받아 올 한 해 동안 7억6120만 달러의 모금을 받았다. 아울러 현재 각종 광고 비용에도 트럼프 캠프보다 3배가량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중이다.
전날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EAC)의 발표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바이든 캠프의 후원금(1억7730만 달러)은 트럼프 캠프(6310만 달러)의 3배에 달했다.
각 캠프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측은 4억2300만 달러의 현금을 계좌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측은 2억5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전 뉴욕 시장이자 대형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LP의 회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현재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 방영하는 모든 광고에 대한 비용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재선 승리를 위해 최소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중의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경합주에 주력해도 시간과 선거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등 공화당 우세주에도 광고비를 투입하고 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 자금으로 활용할 현금이 넉넉하다고 공언하지만, 실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1억 달러가량의 '사재'를 털었을 만큼 형편이 빠듯하다는 후문이다.
[출처=유튜브·Joe Biden]
2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통했던 텍사스주가 초경합주로 거듭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뿐 아니라 조지아·아이오와·오하이오·애리조나주 등 공화당 텃밭인 중서부 여러 곳에서 패배할 위험에 처했다"면서 "특히, 197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한 적 없는 텍사스주의 선거인단이 바이든에게 넘어간다면 '쿠데타'가 일어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선거 여론조사 전문 분석기관인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올해 평균 4%p 앞서있다. 바이든이 텍사스에서 트럼프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당시 바이든은 댈러스 모닝 뉴스와 UT타일러의 합동 조사(6월 29일~7월 7일)와 퀴니피악 대학의 여론조사(7월 16~20일)에서 트럼프를 각각 5%p와 1%p 앞선 48%와 45%의 지지율을 얻었다.
30년 이상 견고하게 공화당 텃밭으로 남아 있으면서 역대 공화당 후보들은 굳이 텍사스를 찾지 않을 뿐 아니라, 민주당 역시 TV 광고조차 내지 않으며 사실상 공략을 포기해왔다.
승리가 확실한 우세지역이나 패배가 뻔한 지역에 돈과 화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양당 캠프 모두 최종 승패 여부를 가를 치열한 경합주에 TV 광고와 유세를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텍사스주의 정치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백인 위주의 인구 구성과 농업·석유산업 위주의 경제 구성이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유입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 첨단산업 기업의 유치로 텍사스주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아도는 돈, 미래를 위한 투자"...공화당 텃밭에도 대규모 자금 투입
올해 바이든 캠프는 이와 같은 민심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큰 비용을 투입하며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이번 주부터 11월3일 대선일까지 텍사스주에서 620만 달러(약 70억3000만원) 규모의 TV 광고를 쏟아붓기로 했다.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이든 캠프는 유세 기간 이미 꾸준히 텍사스에서 TV 광고를 방영해왔으며, 최근에는 오하이오나 네바다주와 같이 선거인단 수가 적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공화당 우세 지역에도 큰 돈을 지출하면서 TV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올해 바이든 캠프가 미국 대선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후원금을 긁어모으며 말 그대로 '돈이 남아도는 상황'인 탓도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지난 2개월 동안만 4억9380만 달러의 모금을 받아 올 한 해 동안 7억6120만 달러의 모금을 받았다. 아울러 현재 각종 광고 비용에도 트럼프 캠프보다 3배가량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중이다.
전날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EAC)의 발표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바이든 캠프의 후원금(1억7730만 달러)은 트럼프 캠프(6310만 달러)의 3배에 달했다.
각 캠프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 측은 4억2300만 달러의 현금을 계좌에 예치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측은 2억5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렸다.
뿐만 아니라, 전 뉴욕 시장이자 대형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LP의 회장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현재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주에 방영하는 모든 광고에 대한 비용을 전담하고 있다.
이에 재선 승리를 위해 최소한 플로리다와 텍사스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중의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경합주에 주력해도 시간과 선거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등 공화당 우세주에도 광고비를 투입하고 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 자금으로 활용할 현금이 넉넉하다고 공언하지만, 실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1억 달러가량의 '사재'를 털었을 만큼 형편이 빠듯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