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 131번 사용해야 환경이 보호된다고?
2020-10-22 10:05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가죽가방 대신 에코백을 쓰는 사람이 늘었다. 조금이라도 환경 파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다회용품의 일회용화'가 발생하고 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쓰레기 없애기(제로 웨이스트)' 운동 속에서 환경을 위한 행위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리바운드 효과가 감지된다.
다회용품을 오래 사용하지 않거나, 쓰지 않고 보관만 할 경우 일회용품보다 몇 배 혹은 몇백 배의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개의 텀블러를 구매하거나 텀블러를 산 뒤 사용하지 않으면 텀블러를 만드는데 들어간 자원을 오히려 낭비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 텀블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보다 더욱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텀블러 교체 주기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깨끗하게 잘 관리만 해준다면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에코백도 무조건 환경보호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에코백 역시 자주 많이 쓰지 않으면 비닐봉지를 쓰는 것보다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고려할 때 종이봉투는 비닐봉지보다 3번 이상 재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 면 재질의 에코백은 131번 정도 재사용해야 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종이 빨대는 꼭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이 빨대가 타는 쓰레기로 분류되는 경우 플라스틱 빨대보다 제작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어 낭비가 된다. 즉, 종이 빨대를 쓴다고 해서 친환경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빨대의 분류까지 정확하게 해야 친환경 생활 생활인 셈이다.
환경부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체용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