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김봉현 '검사 룸살롱 접대' 남부지검에 수사 의뢰(종합)

2020-10-19 16:33
법무부 "라임 관련 다른 비위 부처감찰 계속 진행"
남부지검장 "5월 윤석열 총장에 야권인사 연루 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윤석열 검찰총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법무부가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룸살롱 술접대 의혹'에 관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라임 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은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산하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법무부에서 감찰 결과를 바탕으로 (검사 비위) 수사 의뢰가 내려와 남부에 수사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남부지검장은 언제 (검사 비리를) 알았냐"는 물음에 "전혀 모르고 있었고 당혹스럽게도 발표가 나고 알았다"고 답한 뒤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밤 수사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받는 검사들을 특정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라임과 관련한 야권 정치인이 입건됐느냐'는 같은 당 김용민 의원 질문엔 "수사 사건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주요 참고인이 지금 해외 도피 중"이라고 답변했다.

야권 정치인 연루 의혹을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한 시기도 밝혔다. 박 지검장은 "지난 5월 (전임) 검사장이 총장과 면담하면서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고, 8월 말쯤 대검찰청에 정식 보고했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8월 11일 서울남부지검에 부임했다.

법무부도 이날 오후 "신속한 수사 필요성이 인정돼 라임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에 대상자들에 대해 뇌물수수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앞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시로 직접 감찰에 나선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감찰은 검사와 검찰 수사관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중대한 사안이고, 대검 감찰로는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 등을 직접 조사에 접대받은 검사들을 확인했다.

법무부는 "서울남부지검 수사 진행 경과를 참고해 나머지 비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감찰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김 전 회장이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