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이번사태 나와 무관…억울하다"...본지에 편지
2020-10-15 19:45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이번 옵티머스 사태는 자신과 전혀 무관하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현 옵티머스 경영진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 재산을 모두 잃었다면서 억울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15일 이 전 대표는 본지에 입장문을 보내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의 폐해를 절실하게 느끼고 이를 개혁하고자 2012년 총선에 출마했다"며 "낙선 이후 박근혜 정권 금융블랙리스트의 최상단에 올라 모피아의 제거대상 1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옵티머스 사태가 장영자 이래 희대의 사기극"이라며 "본질은 모피아와 법비들이 사기꾼과 만났을 때 일어나는 최악의 사태"라고 말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맡게 된 계기에 대해 "구속된 홍동진 옵티머스 PEF본부장이 김재현 대표를 소개해 사업 파트너로 만나 같이 일을 하게 된 것뿐"이라며 "김 대표가 하는 모든 사업은 김 대표가 책임을 진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대표의 펀드운용은 "사기행각 그 자체였다"며 "금융위원회에 수차례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김 대표가 자신으로부터 옵티머스의 경영권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7월 자신이 형사사건으로 수감됐을 때, 김 대표 등이 자신을 몰아냈다는 것이다.
2018년에 한 차례 복귀시도를 했고, 51%의 의결권을 확보했지만 현 경영진이 동원한 조직폭력배들의 물리력 행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현 옵티머스 경영진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또 자신의 횡령 등 혐의는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김 대표가 조작해 고소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옵티머스 사기와 자신은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옵티머스 사고의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허위보도로 인해 부양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산운용사는 운용전문인력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운용을 할 수 있다"며 "김재현 대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 홍모 본부장, 양호 전 은행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류(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은 처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