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춤' ​트럼프 "모두와 키스하겠다"...'NO 완치' 대중 유세 재개

2020-10-14 17:56
코로나19 확진 이후 열흘 만에 대중유세 재개...美언론 '슈퍼 전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열흘 만에 대규모 대중 유세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선 가능성이 10%대까지 떨어지자 서둘러 유세를 강행하고 "모두와 키스하겠다"며 음악과 함께 엉덩이 춤까지 추는 파격을 선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엉덩이춤을 추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유튜브]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60분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대중 유세에 나섰다.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첫 백악관 외부 행사다.

매번 그의 등장곡으로 쓰이는 '미국에 은총을(God Bless The USA)'이 울러퍼지자 비행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마스크를 담은 봉투들을 던져주며 연단에 올라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한 후 마이크를 잡고 "사람이 아주 많다"며 "고향 플로리다에 돌아와 기쁘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지지에 힘을 얻고 겸손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그는 코로나19 '극복'을 과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코로나19를 이겨냈고, (의사들은) 이제 내게 면역력이 있다고 말한다"고 강조하며 "힘이 넘쳐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여러분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 모두와 키스하고 싶다"고 과시했다.

그는 이어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들에게 키스할 것"이라며 "당신들에게 크고 깊은 키스를 할 것"이라며 거듭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터져나온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기 위해 감염 전보다 정력적으로 유세를 주도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60분간의 연설을 마치고 유세 일정이 끝났는데도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듯 퇴장하지 않고 유명 팝송인 'YMCA'에 맞춰 엉덩이를 흔드는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연설 대부분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가득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경쟁자인 슬리피 조(그가 바이든을 조롱하는 별명)의 오늘 유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바이든은 좌익 극단주의, 사회주의 마르크스주의자에게 통제당하고 있으며, 그가 이기면 급진 좌파가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을 아무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서운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된 후 TV에서 '가짜뉴스'들을 돌려가며 틀어봤지만, 어느 곳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가 지명됐을 당시를 떠올려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됐지만,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올해에만 318명의 노벨평화상 후보자가 있었으며, 앞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된 사람에는 아돌프 히틀러와 이오시프 스탈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재개에 '슈퍼 전파 이벤트'라는 비판을 던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도 파란 옷을 입은 지지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법과 질서'를 주제로 연설한 것도 모자라, 외부 대규모 집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재개의 근거로 확진 판정 열흘 만에 백악관 주치의를 통해 받은 진단서를 제시했다.

이날 숀 콘리 주치의는 완치가 아닌 '전염력이 미미한 음성 상태'라고 소견을 적었고, 백악관은 플로리다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다만, 정확한 진단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플로리다주 유세에 몰린 지지자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 없이 바짝 붙어있었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전히 타인에 대한 감염 위험성이 남아있다"며 "유세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향후 3주 동안 슈퍼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러한 비판에도 선거 20여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펜실베이니아와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막판 경합주 유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엉덩이춤을 추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