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통했나? 3분기 외국인 투자 최대실적 달성
2020-10-13 15:02
중화권 투자 급증…미국·일본·유럽 등 감소
올해 3분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고기준과 도착기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3분기 FDI 동향'에서 FDI가 신고 기준 52억3000만달러라고 밝혔다. 도착 기준으로는 31억2000만달러다. 이는 역대 3분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신고액 기준으로는 43.6%, 도착액 기준으로는 83.1% 각각 늘어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액은 신고 기준으로 12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도착 기준은 1.4% 증가한 79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3분기 누적액과 신고액의 차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풀이된다. 신고 기준 누적액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2.4% 감소했다. 이번 3분기 실적에 힘입어 감소 폭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도착 기준도 이 같은 배경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산업부도 K방역으로 인한 국가 신뢰도 상향이 외국인 투자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3분기 신고액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첨단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투자가 이어졌다.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신고·도착액이 모두 늘며 3분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의 투자가 많았다. 중화권 국가 투자는 신고 기준 40억5000만달러, 도착 기준 24억4000달러로 각각 47.8%, 53.5% 늘었다. 특히 중국의 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2억5000만달러, 도착액 2억달러로 작년보다 172.5%, 38.5% 각각 급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중국 투자액이 적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빠른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도 늘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연합, 일본 투자액은 20∼50%대의 감소 폭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FDI 회복세는 지속할 전망이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달성한 200억 달러 실적을 올해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사업재편에 따른 인수합병(M&A),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 강화 등으로 하반기 FDI는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우려로 위축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