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통일차관, '남북동심' 첫 서예개인전 15~29일 개최

2020-10-13 09:16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 기념 서예작품 전시
전시주제 '남북동심: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
10월 말 종로 일백헌갤러리에서도 전시될 예정

서호 통일부 차관이 지난 5월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법 온라인 공청회에 참석해 율곡 이이 선생이 지은 '격몽요결' 문구를 들어 보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의 첫 서예작품 개인전이 오는 1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서 차관의 서예작품들은 15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파주 평화순례자갤러리에서 ‘남북동심(南北同心):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전시될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서 차관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기념해 서예전 책자 919권을 발간한 것의 연장선이다.

앞서 서 차관은 천(天)·지(地)·인(人) 등 3가지 주제로 총 31점의 작품을 책자에 담고 이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예전 책자의 제목이자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남북동심’은 두 사람이 한마음을 가지면 날카로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에서 비롯됐다.

서 차관은 책자 발간 당시 기자들과 만나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의 의미를 담았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남북동심으로 한반도 주변 국제 냉전 체제를 이젠 잘라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책자 발간 후기 글을 통해 통일부에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화선지 위에 먹물을 머금은 글씨와 닮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때로는 흩뿌려진 먹물 방울처럼, 때로는 흐릿하게 번진 글씨처럼, 때로는 힘있게 내리긋는 마지막 필획처럼 변화무쌍했다”며 “천·지·인 31점의 작품 창작을 마치고 붓을 내려놓으며 결국 기다림이라는 세 글자를 마음에 새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묵묵히 한없이 낮은 자세로 길을 가다 보면 내 삶을 바친 평화와 공동번영의 꿈도 닻을 내리는 때가 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서 차관의 서예작품은 오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서울 종로 일백헌갤러리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서 차관은 1995년 이세기 통일부 장관 비서관을 시작, 통일부 기획조정실장·교류협력국장·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35년째 통일부에 몸을 담고 있는 그는 200여 차례의 남북회담에 참여했다.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우리 측 선발대 단장으로 방북해 9·19 평양공동선언의 역사적 현장을 지켜본 인물로 평가받는다.
 

13일 통일부 내에 부착된 서호 통일부 차관 서예개인전 안내 포스터. [사진=정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