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코로나 위기 촉매 삼아 100년 한화 만들자”

2020-10-12 17:12
창립 68주년 맞아 경영 로드맵 제시...언택트로 기념식 진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68주년 기념사를 통해 "위기를 미래 창조의 촉매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하자"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책임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내년 초 경영 복귀를 앞두고 그룹의 중장기 경영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위기로 규정하며 "이번 위기를 대전환의 동력으로 삼아 100년 이상의 기업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변화된 산업 지형과 새로운 규칙이 지배할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사업전략과 선도적인 역량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또 비대면의 일상화를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디지털 기반 인프라와 조직 문화로 위기 대응에 민첩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하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 금융 부문에는 앞선 금융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제조 부문에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접목한 스마트 공장 환경 구축을, 서비스 부문에는 디지털 기술로 고객 일상에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책임을 다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한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기업의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며 태양광, 그린수소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업 등 그린 뉴딜에 적극 참여해 한화그룹이 환경을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위기는 혼란을 야기하지만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미래를 창조하는 촉매가 된다"며 "이번 위기를 대전환의 동력으로 삼아 100년 이상의 기업을 만들자"고 밝혔다.

지난 9일 창립 68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이날 창립기념식을 계열사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으로, 김 회장의 기념사도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한화그룹은 창립 68주년을 맞아 릴레이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각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비대면과 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적절히 조합해 거리두기로 더욱 어려울 수 있는 지역사회와 함께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국'의 창업 이념과 '함께 멀리'의 사회공헌 철학을 통해 창립 68주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68주년을 맞아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에게 창립 기념사를 전했다.[사진=한화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