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라 창업]명선아 버킷트래블 대표 “손안에 미술관으로 문화관람 갈증 해소”
2020-10-13 08:00
일과 삶의 균형이 중시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여가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지난해 980만명이 1번 이상 국내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예술 관람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문화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아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시간·장소 제한 없이 보고 싶은 세계 유명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비대면 문화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명선아 버킷트래블 대표는 1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수요를 고려하면 비대면으로 즐기는 전시·관람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명 대표는 “아트키의 경쟁력은 콘텐츠 그 자체”라며 “코로나19로 해외작품은 방문관람이 더욱 어려워졌다. 아트키는 침대에 누워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을,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을 즐길 수 있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명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건 아니다. 그러다 대학 시절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계기로 해외에 나간 이후 국가마다 다른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싶어 호주·독일·포르투갈 등에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졸업 후엔 독일 현지에서 문화해설사로 5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 경험을 살려 명 대표는 귀국 후 버킷트래블을 창업하고 ‘아트키’ 개발에 나섰다. 그는 “귀국 후 제일 그립고 아쉬웠던 건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던 미술관들”이라며 “고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을 볼 수 있던 시간이 너무 그리웠는데, 때마침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에서 활동하던 동료들이 많이 귀국해 이들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창업이 처음이라 마케팅·경영·투자 등 초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다행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받은 교육프로그램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명 대표는 “아트키는 현재 한국어만 서비스할 예정이지만, 해외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 버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아트키를 통해 외국인 친구와 해외 유명 미술관의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며 해설을 듣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