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뽑은 2025년을 빛낼 토종 'AI 스타트업'...업스테이지·뤼튼 등 대기업 '투자 러브콜'

2025-01-03 05:00

[그래픽=아주경제]


2025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계의 선두기업이 정립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응용AI 분야의 국내 AI스타트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대기업과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2일 생성형 AI 챗봇 챗GPT-4o, 제미나이 2.0, 딥시크-V3에게 올해 한국 AI산업을 주도할 주역을 묻는 질문에 업스테이지, 뤼튼테크놀로지스(Wrtn), 트웰브랩스(Twelve Labs), 라이너(Liner), 마키나락스(MakinaRocks) 등 국내 AI스타트업이 추천됐다.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과 IB(투자은행) 업계에서 꾸준히 투자를 유치해 온 기업들이 추천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클로버 AI헤드 출신의 김성훈 대표가 2020년 설립한 AI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AI 올림픽’으로 불리는 ‘캐글(Kaggle)’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국내 AI스타트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유치를 한 기업이다.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LLM ‘솔라’는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에 대표 사전학습 모델로 선정됐고 오픈소스로 공개된 영어 버전은 약 1000개의 파인튜닝 모델을 파생시키며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SK네트웍스, KT, 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하나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통신 기업들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누적투자금은 1400억원에 달한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업스테이지와 함께 국내 생성형 AI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으로 생산성 도구, AI 검색, 캐릭터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2021년 설립돼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다수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기준 약 4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분야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복합정보처리(멀티모달) 신경망을 활용해 영상 검색, 분류, 생성 등의 기술을 제공한다. 엔비디아가 주목하고 있는 AI스타트업으로, SK텔레콤도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500억원대에 이른다.
 
국내 제조 기업들은 마키나락스에 주목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화학, 국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한다. 주요 투자자로는 현대차그룹이 나섰으며, 이 밖에도 LG그룹, 한화, 네이버 등으로부터 총 340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라이너는 AI검색 서비스를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꼽혔다. 라이너는 AI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며, 220여 개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료 구독자의 60% 이상이 미국 이용자다. CJ인베스트먼트를 주요 투자자로, 캡스톤 파트너스, 인터베스트, 위벤처 등 미국, 싱가포르계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0월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생성형AI 개발 기업 ‘마크비전’, 네이버가 주목하는 AI솔루션 기업 ‘노타’ 등이 주목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기업은 모두 비상장 상태이며, 내년 하반기 IPO가 예상되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AI스타트업 대표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AI스타트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도드라지면서 빈인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은 배당 등이 아닌 IPO 후 기업가치 상승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늘면서 기술에 대한 평가가 더욱 까다로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