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주상복합 '삼환아르누보' 대형 화재…주민 수백명 대피

2020-10-09 01:37

8일 밤 울산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1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40여명은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7분쯤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있는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건물 12층 테라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위아래 외벽으로 빠르게 번졌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롯데마트 옥상에 옮겨붙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 현재 외벽 화재는 2개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진화된 상태다.

불이 나자 주민 수백명이 대피했다. 이들 중 옥상으로 대피한 43명은 소방관들 보호 아래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8명은 화재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8일 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연합뉴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 중이다. 각 호실을 방문해 인명 수색·구조 작업도 벌이고 있다.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다.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