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코노미'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4분기도 ‘맑음’

2020-10-08 16:24

LG전자가 올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홈코노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생활가전(H&A)과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견인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가전과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가전 부문에서 6조원을, TV 부문에서 3조500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를 통해 판촉비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4분기에도 LG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수제맥주 제조기 LG홈브루, 탈모치료기인 프라엘 메디헤어 등 홈코노미와 관련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홈코노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위생가전의 수요 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와 의류관리기 '디오스 스타일러' 등의 위생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활용한 웨어러블 마스크 출시도 예정돼 있다. LG전자는 앞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유럽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IFA 2020'에서 '퓨리케어 마스크'를 공개한 바 있다.

부진했던 모바일(MC)·전장(VS)사업 부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3분기 15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2분기 연속 적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꾸준하게 적자 폭이 줄고 있다.

전장사업 부문도 꾸준히 손실을 줄이고 있다. 내년 흑자전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는 세계 1위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도 GM과 벤츠 등에 수주하며 고객사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유럽, 북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 모델 출시를 대거 준비하며 전기차 부품의 토탈 솔루션 공급업체인 LG전자에 일괄 주문방식인 턴키 (Turn Key) 주문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특히 4분기부터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큰 마스크, 탈모 시장에 기능성 신가전 등을 출시하며 이익 성장 견인이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