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서면서 20~30대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액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국토교통위원회)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5대 시중은행 마이너스 통장 개설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20~30대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계좌수는 123만2123건, 한도액은 62조40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30대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액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15조8659억원이었던 한도액은 2018년 들어 15조9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억원 증가했고, 2019년에는 4824억원 증가한 16조4105억원을 기록했다. 올 7월 현재 한도액은 14조2011억원으로 작년도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계좌수의 경우 2017년 34만6768건에서 2018년 33만877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9년 들어 34만33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0년에는 7개월 만에 21만4146건이 신규개설돼 연말에는 40만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은 2017년 12억7000만원, 2018년 14억7300만원, 2019년 16억8900만원으로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7월까지 연체액은 이미 13억원에 이르렀다.

김상훈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가중되는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인해 청년세대로서는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세대로서는 빚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선제적 방안을 논의할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