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한가위] ‘민족 대이동’에서 ‘민족 집콕’으로.... 비대면을 즐기세요

2020-09-29 00:05
이동통신 3사, 국내외 여행지 생생하게 담은 VR·AR 콘텐츠 공개
네이버, 인기 웹툰·오디오 무료 제공... 온라인 성묘·추석 거리두기 정보 제공
카카오, 비대면 추석 위해 쇼핑, 송금 기획

‘민족 대이동’에서 ‘민족 집콕’으로.

코로나19가 추석 풍경을 완전히 바꿔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휴 기간 중 귀성과 여행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집에 머물기로 했다. 실제 연휴 기간 철도 승차권 예매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9%로 최근 4년간 최저치다. 대신 온라인 성묘, 벌초 대행 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상품이 각광 받고 있다. 사상 처음 경험하게 될 ‘언택트 한가위’. 5일간의 긴 집콕 생활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보낼 수 있을까. 비대면 시장을 선도하는 이동통신 3사와 포털기업이 집콕에 필요한 서비스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최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ICT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무료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볼거리로 이용자들의 집콕 시간을 책임진다. 꼭 알아둬야 할 선별 진료소 위치나 비대면 성묘 정보 등 연휴 기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찾기 쉽게 정리해놨다.  

 
 

[SK텔레콤의 점프VR 앱으로 본 전남 순천만의 전경.]

“집에서 순천만 구경하세요” 이통3사 ‘집콕' 추석연휴 AR‧VR대전
SK텔레콤의 점프VR과 KT의 슈퍼VR에선 국내외 유명 관광지의 전경을 담은 VR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단말을 전후좌우로 돌리면 시선에 따라 다른 광경을 볼 수 있어 마치 여행지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 점프VR의 대표적 콘텐츠는 '신선배송'이다. 신선배송은 진행자의 설명과 자막은 줄이고 삼척폭포의 폭포수가 떨어지는 광경이나 파도치는 동해와 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최근 공개된 전남 순천만편 콘텐츠에서는 일렁이는 순천만 갈대를 눈앞에 펼쳐놔 마치 현장에 있는 몰입감을 준다.

VR로는 국내 역사유적을 방문하고 가이드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다. KT 슈퍼VR의 'K-트래블(Travel)' 코너에선 국내 여행지의 축제 현장과 가이드의 설명을 360도 VR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안동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지만, KT 슈퍼VR 안에서 신명나는 탈춤 공연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된 현장 공연도 AR과 VR로 대체됐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를 U+AR 앱을 통해 서비스한다.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 배우들의 주요 공연곡을 AR오르골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추석과 코로나19 여파로 집 밖에 나가지 못해 심심한 아이들을 위한 AR 콘텐츠도 준비됐다. U+아이들 생생도서관에 들어가면 AR로 영어 동화를 볼 수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주인공인 토마스가 칙칙폭폭 소리를 내며 이동하는 모습이 거실을 배경으로 증강현실 속에 펼쳐진다.

SK텔레콤의 점프AR 앱으로는 증강현실 속에서 뛰어다니는 판다, 웰시코기와 뛰어놀 수도 있다. 스마트폰 속 집안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서 미소짓는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AR과 VR 등 비대면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기간 중 5G 데이터 사용량이 평일 대비 25.4%, LTE는 25.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 슈퍼VR에서 제공 중인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현장 영상. ]

 
무료 웹툰에 추석 선물구매, 송금까지··· 네이버·카카오가 제안하는 ’집콕 추석‘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번 '비대면 추석'을 겨냥해 웹툰·오디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안내한다. 온라인 쇼핑·송금 이용을 지원하는 비대면 마케팅도 펼친다.

네이버는 ‘네이버 추석 키트’라는 이름의 특집 페이지를 오픈했다. 네이버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웹툰·웹소설·오디오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연휴에도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과 식당·선별진료소 위치 등 명절 관련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네이버는 올해 추석에 실내에 머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일부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웹툰 IP(지식재산권)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신의 탑’ 전편이 무료 공개된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한국뿐만 아니라 ‘만화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 일본에 동시 방영돼 주목받았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일부 유료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며, 라디오 플랫폼 ‘네이버 나우’에선 개그우먼 박나래 같은 유명 연예인이 추석용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네이버웹툰 신의탑 이미지[사진=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는 사상 최초의 언택트 추석으로 혼란을 겪는 이용자들을 위해 온라인 성묘 방법, 추석 기간 특별 방역대책에 관한 정보도 제공한다. 네이버 검색창에 ‘추석’을 검색하고, ‘온라인 추모·성묘’를 누르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으로 연결된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선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에 접속해 온라인 추모관을 꾸며 비대면 제사를 지낼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다수의 공연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론칭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메인에 배치해 연휴 기간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더라도 손쉽게 선물을 전달할 수 있게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추석 선물 기획전을 열고,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카카오페이로 송금하면 보낸 금액에 따라 비용을 돌려주는 송금 이벤트도 준비했다. 카카오톡 친구송금 이용 시 금액 입력란 밑에 ‘봉투 사용’을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서 실시간 영상을 보며 채팅할 수 있는 ‘라이브톡’, 영상 통화 기능인 ‘페이스톡’ 같은 비대면 기능을 활용하면 멀리 떨어진 가족과 서로의 안부를 쉽게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네이버 추석 키트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