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만도① 김광헌 부사장 “자율주행차 위해 카메라·레이더 집중 개발”
2020-09-28 08:00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김광헌 만도 대표이사 부사장은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카메라와 레이더, 라이더 등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에 소재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30대 기업 인사·노무 책임자(CHO) 간담회’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도의 경쟁력을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만도는 자율주행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많이 해 왔다”며 “지금도 상당 수준에 와 있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만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업계의 수요절벽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고 자율주행 관련 특허도 증가했다.
만도는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 R&D 센터를 두어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미국·중국·독일 그리고 인도 등 해외에 12개 R&D 센터를 보유 중이다.
만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59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4.0% 늘렸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2조3235억원)과 비교한 비율은 6.86%로 1.54%포인트 상승했다. 만도가 2014년 9월 한라홀딩스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된 이후 최고치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지적재산권도 늘었다. 작년 말에는 국내 934개, 해외 671개 총 1605개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국내 970개, 해외 738개 총 1708개로 증가했다. 전체 지식재산권은 국내 4863개, 해외 3175개 총 8038개다.
이 같은 기술력은 해외 고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만도의 2019년 매출액 기준 현대자동차그룹 이외 해외 고객에 대한 매출 비중은 41%까지 늘어났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0% 전기신호식 기능형 조향시스템(SbW·Steering by Wire)이다. SbW 시스템은 조향 컬럼과 조향 기어 박스를 연결하는 기계를 삭제해 전기신호로 차량 방향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운전대와 바퀴가 완전히 분리된 조향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전자식모터, 배터리팩뿐만 아니라 조향시스템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평평한 형태로 장착, 이를 통해 상부 차체 공간을 대폭 넓힐 수 있게 됐다. 만도는 미국의 스타트업 카누(Canoo)에 SbW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만도의 자동차 기술 투자 행보는 자동차 산업 성장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가 원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그 과정을 가속화했다.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 재고 부족에 따른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2월),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조정(3~6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9.8% 감소한 162만7534대로 집계됐다.
내수판매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 개소세 인하 확대 시행(3~6월), 신차효과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한 93만464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세계 주요국의 가동 중지와 해외판매 급감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3.4% 감소한 82만6710대로 집계됐다.
다만 자율자동차 및 친환경차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충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1.8% 증가한 9만2970대, 수출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4.0% 증가한 12만7626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