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최재원 SK온 대표, 배터리 사업 확장 위한 '경영 전문가'
2022-01-10 06:00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에 있어 중대한 분기점이 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설 예정이며, 중국의 CATL 등도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을 위해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SK온 대표로 투입, 경쟁사와의 배터리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새로 투입된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맡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재료공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SKC에 입사해 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과 코퍼레이트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2005년에는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하고, 2009년에는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자리에도 앉았다. 당시 지주사 SK의 대표이사 부회장도 함께 맡았다. 2011년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취임과 함께 SK수석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2014년부터는 수감생활과 함께 SK네트웍스 이사, SK E&S 대표에서 사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4년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형을 대법원으로부터 확정받은 후 2016년 10월까지 실형을 살았으며,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제한 규정으로 인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SK온 대표 취임은 그의 복귀 무대다.
학자, 경영전문가, 글로벌 인재 등 최 수석부회장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왔다. 그의 학력 등이 증명하듯이 학구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또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론 등에도 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SKC의 기획부장을 맡을 당시 비디오테이프 등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터 필름 및 첨단 화학소재 사업 확장에 힘썼다. SK텔레콤에서는 전략, 기획 및 대외 업무를 총괄하면서 회사 성장을 주도했다.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주도하면서 재무는 물론 인수합병(M&A)에도 감각이 있음을 보여줬다.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였는데 SK는 1조7000억원의 매입자금이 필요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포스코가 가진 신세기통신 주식과 SK텔레콤 주식을 맞교환하는 주식 스와핑 방식을 제안해 자금조달 부담 없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수 있었다.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2008~2009년에는 그룹이 러시아에서 진행한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협력 강화 능력이 뛰어남을 증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후에도 그룹을 대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경영전문가의 면모도 보였다. 2004년 SK E&S의 전신인 SK엔론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탁월한 수완을 인정받으며, 이듬해 SK E&S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SK E&S가 액화천연가스(LNG)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해외에너지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도 매년 참석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기술을 살펴보고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일찍부터 최 회장에게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그룹의 배터리사업 관련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이는 그가 배터리 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2020년 7월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 마련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회동자리에 최 수석부회장도 동석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해당 자리에서 두 그룹의 배터리 사업 협력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전달했다.
앞선 2010년에는 SK에너지가 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고속전기차 ‘블루온’의 시승행사에 참여, 시운전을 하기도 했다. 2012년 9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출소 후인 2017년 4월에도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을 방문했으며, 2018년 3월에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듬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찾았다.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초기 불투명한 미래에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을 향해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사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간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미래 준비에 매진하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수감생활 중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팀장에게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사업을 대체할 유망사업”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부터 배터리 공급처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만 대상으로 배터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드론 등에도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은 최 수석부회장이 도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확장에도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현재 약 40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 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이다. 또 중국 4공장 신설을 위해 장쑤성 옌청시와 25억3000만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수주잔고는 업계 최고 수준인 1700GWh, 220조원 규모에 이른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도이치증권과 JP모건을 주관사로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 기업가치(30조~35조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을 위해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SK온 대표로 투입, 경쟁사와의 배터리 패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새로 투입된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맡게 된다.
1994년 SKC에 입사해 기획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과 코퍼레이트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2005년에는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6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하고, 2009년에는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자리에도 앉았다. 당시 지주사 SK의 대표이사 부회장도 함께 맡았다. 2011년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취임과 함께 SK수석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2014년부터는 수감생활과 함께 SK네트웍스 이사, SK E&S 대표에서 사임했다.
학자, 경영전문가, 글로벌 인재 등 최 수석부회장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왔다. 그의 학력 등이 증명하듯이 학구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또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토론 등에도 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SKC의 기획부장을 맡을 당시 비디오테이프 등을 중심으로 폴리에스터 필름 및 첨단 화학소재 사업 확장에 힘썼다. SK텔레콤에서는 전략, 기획 및 대외 업무를 총괄하면서 회사 성장을 주도했다.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주도하면서 재무는 물론 인수합병(M&A)에도 감각이 있음을 보여줬다.
신세기통신의 최대주주는 27.6%의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였는데 SK는 1조7000억원의 매입자금이 필요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포스코가 가진 신세기통신 주식과 SK텔레콤 주식을 맞교환하는 주식 스와핑 방식을 제안해 자금조달 부담 없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수 있었다.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2008~2009년에는 그룹이 러시아에서 진행한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협력 강화 능력이 뛰어남을 증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후에도 그룹을 대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활동에 적극 동참했다.
경영전문가의 면모도 보였다. 2004년 SK E&S의 전신인 SK엔론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탁월한 수완을 인정받으며, 이듬해 SK E&S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SK E&S가 액화천연가스(LNG)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해외에너지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도 매년 참석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기술을 살펴보고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일찍부터 최 회장에게 배터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그룹의 배터리사업 관련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이는 그가 배터리 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준다. 2020년 7월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 마련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회동자리에 최 수석부회장도 동석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해당 자리에서 두 그룹의 배터리 사업 협력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전달했다.
앞선 2010년에는 SK에너지가 개발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탑재한 고속전기차 ‘블루온’의 시승행사에 참여, 시운전을 하기도 했다. 2012년 9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출소 후인 2017년 4월에도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을 방문했으며, 2018년 3월에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듬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찾았다.
SK그룹의 배터리 사업 초기 불투명한 미래에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을 향해 최 수석부회장은 “SK의 배터리사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간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미래 준비에 매진하자”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 수감생활 중에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팀장에게 “배터리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석유사업을 대체할 유망사업”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해부터 배터리 공급처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만 대상으로 배터리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드론 등에도 최적화된 배터리 개발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은 최 수석부회장이 도심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확장에도 힘쓸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현재 약 40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7년까지 89억 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3곳을 지을 계획이다. 또 중국 4공장 신설을 위해 장쑤성 옌청시와 25억3000만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수주잔고는 업계 최고 수준인 1700GWh, 220조원 규모에 이른다. SK온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최근 도이치증권과 JP모건을 주관사로 3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에 나섰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 기업가치(30조~35조원)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