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망 공무원 엇갈린 평판···파산신청 의혹에 “직원끼리 잘 지내”

2020-09-25 07:53
서해어업단 동료들 "돈 빌리고 파산 신청 고려했어..."
해수부, "큰 무리 없이 근무도 잘해서 평판이 괜찮아"

북한서 피격 공무원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국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40대 공무원 A씨를 두고 평소 평판이 엇갈렸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가 근무했던 서해어업단 직원 동료들은 A씨가 동료 직원 다수로부터 돈을 빌리고, 빚 때문에 파산 신청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8급 공무원인 A씨는 2012년 전남 목포 소재 서해어업관리단에서 어업지도선을 이용한 어선 월선·나포 예방이나 불법 어업 지도 업무를 해왔다. 실종 전 타고 있었던 ‘무궁화10호’에서는 지난 17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관리단의 한 직원은 “파산 신청을 하겠다는 말이 들려 나는 빌려준 돈을 포기했다”며 “사채를 썼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씨가 동료 직원들에게 빌린 돈은 2000만원이 넘으며 일부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급여 가압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양수산부는 A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들리는 얘기로는 직원들끼리 큰 무리 없이 잘 지냈고 근무도 잘해서 평판이 괜찮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궁화10호로) 옮긴 후에 근무가 어땠는지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2012년부터 계속 동료들과 같이 일해 와서 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일반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심리 변화 이런 특별한, 특이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A씨의 가정사와 채무 등 신상 관련 질문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고,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9시 40분경 총살돼 오후 10시 11분경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인원이 해상에서 A씨 시신을 화장했다.

국방부는 안영호 합참 작전부장이 전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