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평도 공무원, 월북 정황있지만 밝힐 수 없다"

2020-09-24 11:51
피살 공무원, 구명조끼 입은 채 부유물 탑승
실종 당시 배 위에 남은 신발 등 정황 근거

북한군에 피살, 불태워진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공무원(해양수산서기) A씨의 월북 정황을 군 당국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군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이 월북한 정황을 가지고 있으나, 밝힐 수 없다"며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일대 해상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구명조끼 차림의 실종자를 발견한 정황을 최초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군은 A씨를 발견할 당시 방독면과 방어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A씨와 일정거리 이격한 상황에서 월북 취지의 진술을 듣고 피살 후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실은 서욱 국방부 장관 역시 전날 인지하고 있었으며, 상황 대응을 위해 오후 11시 이후까지 국방부 청사를 나가지 않았다.  

한편, 피살된 A씨는 사건 당일 소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무궁화10호, 499톤)에서 어업지도 업무를 수행 중이었다. 그는 21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당직근무를 했으며, 오전 1시35분쯤 개인 업무를 본다며 조타실에서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승한 선원들은 이후 같은날 오전 11시35분쯤 A씨가 보이지 않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선미 우현에서 그의 슬리퍼를 발견하고 해경에 낮 12시51분경 실종신고를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