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통상장관, WTO 개혁 지지 '한뜻'

2020-09-23 08:05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G20 정례 통상장관회의 참석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포함한 G20 통상장관들이 WTO 개혁 지지에 뜻을 모았다. WTO 개혁은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선거 공약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위기상황 속에서 무역·투자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G20 화상 통상장관회에 참석한 유 본부장은 WTO 개혁 지지 등을 담은 통상장관 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G20 통상장관들은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특별 화상 통상장관회의를 개최해 무역·투자 분야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통상장관 선언문 및 구체 행동계획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2020년도 G20 정례 통상장관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근본원칙과 목적을 재확인하고, 회원국들은 현재 WTO에서 진행 중인 개혁 논의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개혁에 관한 공동선언문에는 △통보의무 준수를 통한 투명성 강화 △복수국간 규범협상의 진전 △수산보조금·전자상거래 협상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 등 내용이 담겼다.

G20 참여국들은 특별 통상장관회의 합의사항을 재확인하면서 행동계획의 충실한 이행과 무역투자 회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G20 통상장관들은 무역·투자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MSMEs)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G20 지침과 회원국들의 경제 다변화 모범사례 공유 및 투자유치를 위한 기술지원 등 부속서도 합의했다.

유 본부장은 "현재 직면한 보건·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다자 공조가 긴요하다. 이번 회의를 통해 G20가 다자무역체제 회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라며 "리야드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다자무역체제의 중심인 WTO 기능 회복 및 강화를 위해 G20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며, 지금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적기다"라고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1차 라운드를 통과해 2차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