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주택용소방시설

2020-09-22 17:26

[사진= 이선영 의정부소방서장]

지난 7월 말, 의정부시 민락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이 난 곳은 아파트 5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발생하였고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서도 이웃 주민 2명이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 진압을 하면서 다행히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의정부소방서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시민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고 표창을 수여했다.

사례와 같이 시민이 위험한 화재 현장에 들어가 불을 끈다는 것은 보통 용기를 가지고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과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이웃집 화재를 진압한다거나 타인 소유의 소화기로 화재를 끌 경우, 사용 소화기를 보상해주는 제도가 없어 소화기의 소유주가 금전적 손실을 부담한 것이 일반적 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유사시 누구나 소화기를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의정부소방서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이웃을 위해 사용한 소화기는 소방서에서 보상해주는 제도를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화재에 있어 소화기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소방시설이 바로‘단독경보형감지기’다.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시 발생되는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로 화재 사실을 알려주는 소방시설로 소화기와 함께 ‘주택용소방시설’이라 부른다.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다 보니 조금만 늦게 화재를 인지해도 인명피해가 발생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신규주택은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도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지난 2017년 2월까지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설치비용의 문제라든지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하는 안전 불감증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지난 2000년 10,236명으로 세계 최고를 기록하다가 2019년 3,349명으로 줄어든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안전벨트의 생활화와 안전의식 향상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 머무는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주택용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주택용소방시설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 할 수 있다.

안전벨트 착용의 생활화가 일상화되어 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때 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운전자를 보면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주택용소방시설이 안전하게 해준다는 시민들의 인식도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감지기 없는 집에 머무르지 말라”는 미 국·영국 등 선진국의 안전 지침에서 보듯 이미 주택용소방시설은 필수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안전한 가정과 사랑하는 가족 ! 그리고 이웃을 위해 주택용소방시설 설치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한가위에 『안전』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