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만명 아닌 30만명 온다...도지사 "가급적 오지마라" 경고

2020-09-23 06:08

[사진=연합뉴스]

추석 명절 기간 제주도에 당초 예상됐던 20만 명이 아닌 10만 명이 많은 30만 명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쏟아지는 관광객에 애꿎은 도민들만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외국도 못 가고 추석 때 답답한 마음은 알겠다.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주도는 비상"이라고 입을 열었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또한 여행객 중 37.5도가 넘으면 지정된 숙소로 이동해 격리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모든 비용은 검사를 받는 이들이 부담해야 한다.

원 지사는 "조금이라도 유사 증세가 있으면 오시면 안 된다. 만약에 오셨다가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신고를 해달라. 그러면 저희들이 다 도와드릴 텐데 그걸 무시하거나 해열제를 먹고 돌아다니면 강남구 모녀처럼 고발해서 소송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가 10월 5일부터 18일까지를 위험 기간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원 지사는 "잠복기가 2주까지 간다. 추석 때문에 친척끼리 서로 돌아가면서 모인 경우라든지 또 여행객들이 왔다간 건 증상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다. 2주 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이 검사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총동원해서 비상체제를 그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원 지사는 가급적이면 제주도를 찾지 말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불가피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시는 분들은 친절하게 대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절대 오시면 안 된다. 이상증세가 나타나 신고하면 보호하고 협조하겠지만,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얌체 또는 나는 괜찮겠지라는 민폐 행동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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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귀성객을 포함해 19만 8000명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사실상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인 26일부터 치면 입도객은 3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찾는 만큼 제주도는 입도객 중 발열 증상이 있다면 코로나19 의무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 명령을 내릴 예정이며, 명절 기간 관광객 전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만약 피해를 줄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을 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광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도민과 관광객 민원을 받고 불편사항 개선과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캠페인을 진행하며, 방역수칙 홍보물 배부 등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1명 늘어 누적 2만 310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3일째 두 자릿수로 나타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발적 집단 감염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방대본은 추석 명절 기간의 대규모 이동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추석 연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증폭될 위험이 큰 상황이다. (추석 연휴) 이동 규모가 줄면 전파 위험도가 함께 낮아지고 고위험군, 특히 어르신으로 연결되는 전파 고리도 차단할 수 있다.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사람 간의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