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집값·전셋값 폭등 근원, 100분의 1로 급감한 공급량 탓"

2020-09-22 08:00
서울 대비 10배 이상 웃도는 폭등장 기록
5·6생활권 공급 전 향후 2년여 물량 없어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세종의 집값과 전셋값이 최대 30%나 폭등한 근본적인 원인은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공급량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저조한 인허가 실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까지 수급 불균형에 의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은 상승장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각각 31.21%와 23.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 한국감정원]

특히 지난 7월과 8월의 상승률은 매매가격이 각각 6.53%와 9.2%, 전셋값이 4.25%와 7.11%에 달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0.55%)과 전셋값 상승률(0.65%)을 10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폭등의 원인으로 지난 7월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론화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지목됐지만, 세종시 공인중개사들은 공급량 부족이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도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4-1생활권 준공 이후에 공급이 없었다"며 "상승장은 올해 7월 한참 전부터 시작됐고, 행정수도 이슈는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주택준공실적을 보면 세종시 공급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전월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12월(465가구)과 올해 2월(573가구)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매달 157가구가 공급돼 이번 정부(2017년5월~2020년7월) 평균치(902가구)를 크게 밑도는 상태다.

문제는 향후 2~3년 뒤의 공급량 선행 지표인 인허가실적도 올해 1~7월 누적 1781가구에 그쳐 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담동 B공인 대표는 "5·6생활권 공급이 풀리기 전까지 향후 2년여간 새집으로 나오는 물량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 한국감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