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시상식…'레드카펫' 없는 美에미상
2020-09-21 20:02
온라인 중계…드레스·턱시도 대신 잠옷·목욕가운
올해 첫 할리우드 주요 행사인 에미상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시상식의 일면을 보여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됐지만 관중석은 텅 비었다. 3시간가량 온라인으로 방송된 에미상 시상식에는 시상식의 상징과도 같은 레드카펫 행사가 없었다.
ABC 방송의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진행하는 지미 키멀이 스테이플스 센터 무대에 사회자로 나섰다. 수상자를 호명할 12명의 일부 출연진과 특별 게스트만 키멀과 함께 LA 무대에 올랐다.
키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한 듯 "팬데미스(PandEmmys·팬데믹+에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농담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화려한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입은 스타들은 레드카펫에 서는 대신 온라인으로 등장했다. 주최 측은 100여명의 후보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후보자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10개국 125곳 자신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상했다.
대부분의 수상자는 화려한 드레스 등 시상식 복장 대신 평상복이나 세미 정장을 입기도 했다. 일부 후보자는 잠옷, 목욕가운 등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상황을 풍자하는 모습도 수차례 연출됐다. 방역복을 입은 출연진이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거나 야외에서 수상자 이름이 담긴 봉투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건네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