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도 뚫렸다...日의원 첫 확진자 스가 총리와도 접촉

2020-09-19 09:55
총리 선출 국회 본회의 참석해 스가와 '주먹 인사' 나눠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자민당 의원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EPA·연합뉴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의 소속인 다카토리 슈이치 의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 일본에서 국회의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토리 의원은 지난 16일 신임 총리를 선출하는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했다. 또 그는 스가 총리와 '주먹 인사' 방식으로 축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본회의 후에는 이임 인사를 하러 온 아베 전 총리를 국회 대기실에서 맞이하기도 했다. 당시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은 밀집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카토리 의원은 다음 날 열린 임시 국회 본회의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토리 의원이 스가 총리, 다수의 국회의원 등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정가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 보건당국은 아직 어디까지 밀접 접촉자로 보고 자가격리 조처를 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보건당국이 내놓는 결과에 따라선 신임 내각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18일 37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한 다카토리 의원은 현재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는) 다행히 미열만 있다. 10일 정도 입원한 후에 두 차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한다"며 "불편을 끼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