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차기 은행장 선택에 쏠리는 눈...윤종규 '변화' 택할까
2020-09-16 19:00
허인 행장·양종희 사장 등 거취 주목…CEO 13명 임기 연내 줄줄이 만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관심은 차기 KB국민은행장의 인사로 쏠리게 됐다. 윤 회장의 '3기 체제' 이후 단행되는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여서다. 다음달 윤 회장의 차기 국민은행장 선택에 따라, 오는 12월 임기가 돌아오는 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의 거취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안정'을 택한 윤 회장이 3기 체제를 맞아 '변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는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끝나는 허 행장의 후임을 다음달 중순쯤 결정한다. 대추위가 차기 행장 후보를 결정하면 국민은행 내 '은행장 후보 추천 위원회'(행추위)의 자격검증 및 심사와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윤 회장이 대추위원장인 만큼 사실상 차기 행장이 확정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국민은행장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계열사 CEO 인사폭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윤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허 행장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 9명을 모두 연임시켰다. 다만 당시엔 9명 중 7명이 첫 임기(2년)만 채운 상태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인사였다. 윤 회장으로서도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를 꾀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올해 윤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한 금융권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올해도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허 행장은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선 '리딩뱅크'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빗겨나 있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CEO를 교체하더라도 소폭의 인사만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핵심은 차기 행장에 누가 올라설지이지만, 양종희 KB손보 사장의 행선지도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양 사장은 허 행장과 더불어 윤 회장의 양대 '복심'으로 통한다. 차기 행장 후보로 양 사장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이다. 이밖에 금융권에선 그룹 내 '사장' 직을 신설해 허 행장과 양 사장을 이동시켜 차기 회장 후보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붙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