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추석 앞두고 물품·서비스 대금 조기지급 이어져···코로나19에도 상생 우선

2020-09-16 14:15
르노삼성자동차·현대중공업그룹·SM그룹 등 동반성장 동참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물품·서비스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관행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협력사의 자금운영 부담을 해소해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동반성장 목표를 실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6일 르노삼성자동차는 추석 연휴 직전인 오는 29일 중소 부품협력사에 물품대금 약 68억원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오는 25일 협력사에 자재 대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력사는 총 1680여곳으로 규모는 1100억원에 달한다.

하루 앞서 14일에는 SM그룹 건설 부문 7개 계열사도 공사대금을 추석 연휴 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800여곳 협력사에 총 1000억원의 대금을 10여일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다.

이 같이 대기업들이 명절 연휴를 앞두고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은 수년 전부터 굳어져온 관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동반성장이 사회적 중요 목표로 부각되면서 이에 발맞추는 기업이 차츰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 기업이 위축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조기 지급 관행이 예년보다 더욱 뜻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사와 상생하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