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로 본 ‘新 홍삼지도’…서울은 ‘홍삼정’ 인천·제주는 ‘뿌리삼·환’ 인기

2020-09-16 11:29
KGC인삼공사, 매출 상위 11개 제품 최근 5년간 지역·제품별 매출 분석

[사진=KGC인삼공사]


지역별 홍삼 제형 선호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홍삼정 제품이, 면세점이 집중된 인천·제주에서는 뿌리삼과 환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가 있었다. 액상 파우치 형태는 고령 인구가 많은 대전 지역에서 판매가 집중됐다.

KGC인삼공사는 추석을 앞두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정관장 홍삼 매출을 제품별, 지역별로 분석한 ‘新(신) 대한민국 홍삼지도’를 16일 발표했다. 정관장 홍삼은 국내 1위 홍삼 브랜드다. 전체 홍삼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정관장 대표제품인 ‘홍삼정’이었다. 홍삼정은 단일 품목으로 1년에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베스트셀러로 서울 판매량이 다른 지역 대비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홍삼정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서울에 이어 홍삼정이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울산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지역이다. KGC인삼공사는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온가족 범용 제품인 홍삼정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스틱형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판매율도 가장 높았다. 홍삼농축액에 정제수만을 넣어 휴대와 섭취가 간편한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제품의 특성에 맞게 기업과 직장인이 많은 서울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지역별로 본 개별제품 매출 순위에서 전체 제품 중 에브리타임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평균 나이 37.2세로 17개 시·도 중 가장 젊은 도시인만큼 편의성 높은 제품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삼 중 상품성이 가장 높고 전통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뿌리삼’은 변함없이 제주, 인천 등 공항 지역과 면세점이 집중된 서울에서 인기가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황진단’도 제주, 서울 등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액상 파우치 형태 제품인 ‘홍삼톤’과 ‘홍삼톤 골드’는 대전 지역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홍삼톤의 경우 2015년에는 광주가 1위, 대전이 2위의 순위를 기록했었다. 올해는 순위가 바뀌어 대전이 1위, 광주가 2위를 기록했다.

홍삼톤 시리즈는 전남, 충북, 충남 등에서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섭취 연령이 높은 지역일수록 보약 문화에 익숙해 새로운 형태보다는 보약처럼 달여낸 전통적 액상 형태를 더 선호한다는 게 KGC인삼공사의 분석이다.

성별에 따라서도 제품 선호도에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보다 20만명 이상 많아 남녀성비 95.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여성 인구의 비율을 기록한 서울 지역에서는 여성 전용 제품인 ‘화애락’ 시리즈의 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중년 남성을 위한 남성 전용 제품 ‘홍천웅’은 남성 인구 비율이 높은 울산, 충북, 인천 등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어린이 전용제품인 ‘홍이장군’은 여행객들이 많은 제주에서 판매율이 가장 높았다. 면세점을 경유하는 어르신들이 귀갓길의 손주 선물로 해당 제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올 추석 명절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상향했다”며 “베스트셀러인 정관장 홍삼정이 상한액에 포함돼 이전 명절에 비해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