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원픽' 백신, 화이자..."빠르면 10월 말 승인 신청"

2020-09-16 14:41
"2022년에나 코로나 사태 종료...올가을 북반구 위기 또 온다"
화이자, 美서 3만명 규모 3상 순항 중...10월20일경 결과 발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가장 유력한 업체로 화이자를 꼽았다. 이르면 오는 10월 말 긴급 사용 승인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연례 보고서인 '골키퍼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와 관련해 빌 게이츠는 미국 CNBC와 영국 텔레그래프 등과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우선 게이츠는 CNBC에서 "미국에서 10월 말까지 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백신은 없을 것 같다"면서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중 적어도 2개 또는 3개의 백신이 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백신 개발의 선두주자로 화이자를 꼽았다. 게이츠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한다는 가정에서 10월 말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백신은 화이자"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영국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에서 게이츠는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면서 "2022년에는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60%만 백신을 접종해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면서 "(백신 개발로) 내년은 코로나19 환자의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올가을 독감 유행시기를 맞는 북반구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게이츠는 "적절한 개입이 없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률이 올해 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급증할 것"이라면서 "임산부와 유아 사망률부터 기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광범위한 지표들이 2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글로벌 위기를 단일 국가가 해결할 방법은 없다"면서 "모든 나라가 함께 협업해 팬데믹을 끝내고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화이자 3상 순항 중...내달 20일 결과 발표

같은 날 화이자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임상 3상 시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금까지 3상 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중 일부만이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부작용을 보였다"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내성을 계속해서 정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7월 27일 미국·아르헨티나·브라질·독일 등지 3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2·3상 시험에 들어간 후 지난 12일에는 미국 내 3상을 위해 4만4000여명의 대규모 자원자를 모집했다. 이 중 2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만2000명가량이 2회차 백신 접종을 받았다.

회사는 오는 10월 20일경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해당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이자 자료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